與 "국민통합·경제회복 기대"… 野 "사법부에 대한 정면도전"
2023.08.14 18:12
수정 : 2023.08.14 21:33기사원문
국민의힘은 경제회복을 위한 특사라고 높이 평가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패한 기업인에 대한 사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특사 대상에 포함된 것을 두고도 야권에선 출마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사법부를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의 광복절 특사에 대해 "국민통합과 경제회복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광복'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이 자유를 회복함과 동시에 지금의 눈부신 성장을 있게 한 시작점이나 마찬가지"라며 "2023년의 국민이 가장 염원하는 것은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분열된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통합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해 광복절에 윤 대통령이 단행한 첫번째 특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특사에도 기업 총수 등 주요 경제인이 포함됐다는 점에 방점을 두면서 경제 재도약을 위해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면 야권에선 기업인 특사와 경제활력 제고는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범행을 열거하면서 "윤 대통령의 눈에는 부패한 기업인들이 재기해야 할 약자로 보이냐"고 꼬집었다.
또한 민주당은 김태우 전 청장의 특사에 대해 "사법부에 대한 대통령의 정면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내부고발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직을 상실했다.
특히 민주당에선 김 전 청장에 대한 특사 결정은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 예정자들은 합동성명을 통해 "국민의힘은 귀책사유로 인한 보궐선거임을 인정하고 강서구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무공천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청장은 사면 발표 직후 "강서구로 다시 돌아가겠다"며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현재까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강서구청장 공천 문제는 당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