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강화" 정몽원 HL그룹 회장, 8년만에 부회장 승진인사 단행

      2023.08.17 10:38   수정 : 2023.08.17 10: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17일 그룹 자동차섹터장 겸 HL만도 조성현 수석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HL그룹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온 것은 8년 만이다. 정 회장은 또 그룹의 건설섹터장 겸 HL디앤아이한라 홍석화 사장을 한 단계 올린 수석사장에 임명했다.



HL그룹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과 권한을 확대하는, 이른바 '책임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런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조성현 부회장은 지난 2021년 12월부터 자동차섹터장 겸 HL만도 대표이사(CEO)를 맡아 HL만도는 물론이고, HL클레무브(자율주행차 사업), 만도브로제(모터 제조 전문 기업)등의 사업을 관장해 왔다.
조 부회장은 엔지니어 출신 영업맨으로, 37년 HL그룹 재직기간 중 20년을 미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 근무했다. HL만도가 최근 북미 완성차 업체로부터 전동화 장치인 전기 기계식 브레이크(EMB)를 수주하는 데 있어 조 부회장의 해외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자동차섹터장으로 HL만도에 대규모 소프트웨어 조직을 신설했으며, 같은 해 ADAS 사업부분을 분사하고, 자율주행 전문 기업 HL클레무브를 공식 출범시키는 등
자동차섹터의 고속성장을 주도했다. 최근엔 자율주행 주차 로봇 등 로봇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룹의 건설섹터장 겸 HL디앤아이한라 대표이사(CEO)에 취임한 홍석화 수석사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부동산 경기 위축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강직하고 온화한 특유의 리더십으로 HL디앤아이한라의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수석사장은 건설섹터 계열사 목포신항만운영, HL에코텍, HL로지스앤코 등을 관장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중심의 발상의 전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정몽원 회장이 HL디앤아이한라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고 홍 수석사장에게 전권을 위임한 이유라고 HL그룹 측은 전했다.

정 회장은 그룹 제3섹터 창출을 위해 미래사업과 HR혁신에 집중한다. HL만도 신사업 조직 등이 그룹에 통폐합된다. 그룹 미래사업실이 확대 재편되는 것이다. 외부인재영입, 내부인재발굴 등 핵심인재육성 역시 그룹 인사혁신실이 추진한다.
정몽원 회장의 HL홀딩스, HL만도, HL클레무브 등 사내이사직은 유지된다. 향후, 계열사 주요 이슈는 지주사를 중심으로 결정된다.
정몽원 HL그룹 회장은 급변하는 세계시장환경 속에서 글로벌 고객과의 스킨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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