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업수당 청구 감소세 전환...연준 눈높이에 부합?
2023.08.18 05:00
수정 : 2023.08.18 05:00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가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 내놓은 2% 달성을 위해 실업률이 최소 4%를 넘어야 한다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6∼12일)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9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주보다 1만1000 건 감소하면서 3주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미국의 고용시장에서 여전히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는 기업보다 노동력 부족을 우려해 정리해고를 자제하는 기업들의 수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달 현재 3.6%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연준은 실업률이 최소 4%를 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2만 건으로 전주보다 3만2000건 증가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노동자가 해고를 당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볼 수 있는 지표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적으면 구직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노동시장의 수요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많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편, 월간 통계로 미국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용지표가 나왔다.
이달 초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000개 증가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건)를 밑돌았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9월 19∼20일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은 9월 1일 발표되는 8월 고용 통계를 확인한 뒤 정책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