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현장 지켜라"지시 무시..‘에어컨 빵빵’ 신축 숙소서 묵은 여가부 장관
2023.08.20 11:45
수정 : 2023.08.20 11: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기간 “현장을 지키라”는 총리의 지시를 받고도 야영장에서 숙영하지 않고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신축 국립공원 숙소에서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가 열린 지난 1일부터 태풍 ‘카눈’으로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한 8일까지 국립공원공단 변산반도 생태탐방원 2인실에서 묵었다.
변산반도 생태탐방원은 지난 7월 문을 연 신축 숙소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에서는 폭염과 함께 샤워장과 화장실의 열악한 시설로 일부 국가 대원들이 조기 퇴영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화장실과 샤워장이 참가 대원 수에 비해 턱없이 적었고 청소도 잘 되지 않는 등 위생도 취약했다.
조직위 준비 부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회가 끝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을 지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해 158개국 참가자 4만3000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잼버리 조직위 공동위원장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부터 6일까지 잼버리 영지에서 숙영했다. 집행위원장인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3일부터 숙영했다.
김 장관이 잼버리 기간 국립공원 숙소를 사용한 것에 대해 여가부는 “장관이 묵은 숙소는 1박에 3만원 가량으로 비용이 저렴해 숙소로 정한 것으로 안다”며 “원래는 야영장에서 숙영을 하려고 했으나 텐트 확보가 안 됐고 인근에 다른 숙소도 마땅치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시민단체로부터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에 대한 직무유기와 업무 방해 등 혐의로 고발당했다.
감사원은 여가부를 포함한 관계부처와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대회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오는 25일 전체회의를 열어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 규명을 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