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청문보고서 D-1..野 “수사받아야” vs 與 “카더라식 공세”
2023.08.20 17:21
수정 : 2023.08.20 17: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20일 여야는 이 후보자 적격 여부를 두고 대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문제제기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위증 등에 대한 고발 조치를 밝히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임명 강행 명분이 없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고민정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위증으로 의심되는 대목이 있어서 이명박 정부 때 언론사찰 문건과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인사 청탁 의혹 등에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윤 대통령은 이 후보자를 과연 임명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KBS 이사장, 방송통신심의위원장,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도 명백히 죄가 판결이 나서 직위해제 된 게 아니라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 때문에 해임되거나 면직, 직무정지 등 조치가 이뤄졌다”며 “마지막 판결이 이뤄져야 조치가 가능하다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많은 사람들을 해임시키고 직무정지 시켰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윤 대통령의 판단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치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위증 등에 관해 방통위와 대통령비서실, 국가정보원, 교육부, 법무부, 외교부, 국세청,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고려대학교, 하나고등학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통령기록관 등 13개 기관을 고발한다고 밝히며 “이동관씨는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 현재 저지른 위법 행위에 대해 사법 조치를 통해 법적인 평가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민주당이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행한 방송장악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저항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 나서 “민주당이 사찰, 언론 장악, 인사 청탁 등 무차별적 공격 태세를 보였지만 신빙성 없는 '카더라' 식 발언에 불과했다”며 “누구보다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훼손하고 언론 장악에 앞장선 건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임을 우리 모두 기억한다. 근거 하나 없는 도 넘은 발목잡기와 거짓 선동 공세를 멈추고 청문보고서 채택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오늘 민주당이 쏟아낸 거짓 해명과 억지 두둔, 의혹 백화점 등 표현은 오히려 (대장동·백현동 등 개발 특혜 의혹 수사를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라며 “민주당은 방송장악이 두려운 게 아니라, 방송 정상화가 두려운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 시한은 21일까지다. 민주당은 과방위를 열어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여야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사전에 청문보고서 채택을 합의하지 않으면 회의는 열지 말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를 규탄할 공식적인 장을 마련하려는 것이고, 국민의힘은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돼도 임명 강행이 가능하기에 굳이 성토장을 내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청문보고서 채택이 안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고, 국회가 불응할 시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할 수 있게 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