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청소년, 금연 시도 한 번이라도 하는게 낫다"
2023.08.21 14:40
수정 : 2023.08.21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흡연 청소년 가운데 금연을 한 번이라도 시도해본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니코틴 중독 수준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립부경대학교 사회복지학전공 허원빈, 오영삼 교수와 부산대학교 행정학과 정혜진 교수 공동 연구팀이 흡연 경험이 있는 18세 이하 청소년 3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만 26세 전까지 금연을 시도하지 못한 흡연자는 평생 흡연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캘리포니아 보건담배단속과의 연구결과(2019년)에 착안, 우리나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증연구에 나섰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표본자료를 수집한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나이는 약 16세였고, 흡연 기간은 평균 2.6년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금연 시도 집단과 비시도 집단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한 번도 금연해보지 않은 비시도 집단은 69%가 남성 청소년으로, 시도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많았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한 번이라도 금연을 시도해본 시도 집단에 더 많았다. 시도 집단에 학교 밖 청소년이 많은 이유는 경제적 요인이나 청소년센터 금연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특히 니코틴 중독 수준은 비시도 집단이 시도 집단보다 약 29% 높게 나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한 번이라도 금연을 시도하지 않으면 니코틴 중독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면서, “청소년들이 장기적으로 금연에 성공하려면 설사 금연에 실패한다고 해도 최대한 빨리 금연을 시도해 금연을 연습하고 금연 체력을 길러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가 흡연 관련 요인과 각 집단의 특성을 고려해 금연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 'Examining Predictors of Nicotine Dependence in Korean Adolescents: Comparing Ever Quitters and Never Quitters'는 국제학술지인 '정신성 약물 저널(JOURNAL OF PSYCHOACTIVE DRUGS)'에 소개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