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 키우는 상추 우습게 봤더니"..도시농업 어느새 5조원대
2023.08.23 11:54
수정 : 2023.08.23 14: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시 텃밭에 상추 등 농작물과 나무·꽃을 키우거나 이를 활용한 체험·여가 활동을 하는 도시농업 가치가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2011년 도시농업법 제정 이후 첫 통합분석 결과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현재 도심지의 '도시농부'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23일 농촌진흥청의 조사에 따르면 도시농업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는 총 5조23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텃밭 면적 역시 지난해 기준 1052ha에 이른다. 우선 3조원을 넘어선 도시농업의 경제적 가치는 대부분 산업파급효과에서 나타났다. 도시 농업중간재와 텃밭 조성·운영, 관련 하훼산업과 서비스를 비롯해 관람객과 일자리가 창출되는 1차효과 만으로 1조1245억원의 효과가 추산되고 있다. 2차로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유발효과에서 각각 1조3819억원과 5454억원의 파급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직접적으로 학교텃밭 등에서 비롯하는 농산물 소비 증가와 도시텃밭 생산을 통한 약 573억원의 소득 증대 효과도 있다. 도시텃밭 생산량은 이미 농민의 18%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사회적 가치 역시 1조3416억원으로 추정됐다. 건강과 공동체, 문화·복지, 교육 등의 사회적 기능을 고려했을 때 우리 사회에서 도시농업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도시농업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1인당 약 1만3892원의 비용을 지출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저감, 정화 등 환경적 가치 역시 7861억원에 이른다. 도심에 농업 환경이 들어서며 녹화와 정화, 탄소 발생 감소 등 친환경 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분석은 국내 도시농업의 가치를 통합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로, 향후 농림축산식품부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김명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요구되는 도시농업의 역할과 가치를 분석해 도시농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산업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