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상 재생 넘어 '사랑방' 으로 자생력 강화

      2023.08.24 18:04   수정 : 2023.08.24 19:47기사원문
소사본동은 부천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가운데 하나다. 지금도 차분하게 내려앉은 세월의 머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곳에 한때 뉴타운 개발 바람이 뜨겁게 불었다.

동네가 들썩였고. 다른 입장 앞에서 둘로 갈라졌다.

뉴타운 사업은 지지부진하다 끝내 무산됐고, 그동안의 논쟁으로 지역 공동체에는 생채기만 남았다.
부천시는 이곳에 공동체 회복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가운데 소사본동 일대가 지난 2016년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소사본동 도시재생은 지난 2021년까지 마중물 사업이 진행됐다. 우선 마을의 향토문화 자원을 활용해 지역 특색을 살리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소새마을기획단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소마단)'이 중심이 돼 '소사[ ]공간'을 거점으로 다양한 지역 활성화 사업을 펼쳤다. 진행 단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이뤄진 행정 지원과 대내외 홍보가 민관 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기도 했다.

'소사[ ]공간'은 그 이름처럼 '소사[도시재생]공간' '소사[문화]공간' '소사[교육]공간' 등 마을의 다채로운 활동들로 하루하루 유익하게 '괄호[ ]'를 채운다는 의미다. 도시재생 거점시설인 '소사[ ]공간'은 지역의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마을의 지난 역사를 천천히 둘러볼 수 있는 역사관이 꾸며졌다.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카페도 마련됐다. 여름철 무더위 쉼터, 방과 후 놀이공간, 공구대여 등 마을관리소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소마단은 이곳에서 지속적인 마을 역사 연구 및 의제 발굴을 위한 향토역사 심포지엄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 역사자원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협력해 '우리 고장 바로 알기' 교과 과정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사업의 성과가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스며들며 곳곳에 활기에 돌자 외부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고, 전국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왔다. 모범사례 탐방객들에게는 △정지용 시인의 글귀로 꾸며진 '정지용 향수길' △마을의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우시장터 △대종우물 등을 테마로 한 골목길 탐방 마을 해설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시에 따르면 사업의 안정적 운영·관리에 있어 소마단 역할은 매우 컸다. 부천시도 이러한 소마단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사업 종료 후 소마단의 실질적인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지원센터를 1년간 존치했다.
시범운영 단계를 거쳐 온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도 지속했다. 사업 시행 전보다 민간 창업이 0.35% 늘고 사회적경제 일자리와 공공부문 일자리도 각각 0.3%·0.15% 증가했다.
유동인구는 27% 늘었고, 시장 방문객은 30% 증가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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