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누적 이용객 10억명 돌파… 국민 한 명당 20번 탔다
2023.08.30 18:17
수정 : 2023.08.30 18:17기사원문
■ KTX, 국민 1인당 20번 이용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2004년 4월 1일 KTX가 첫 운행된 이후 누적 이용객이 10억명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KTX의 누적 운행거리는 지구 둘레(4만㎞)의 1만5500바퀴에 해당하는 6억2000만㎞에 달한다. 10억명이 이동한 거리를 모두 합한 거리는 2520억㎞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1억5000만㎞)를 840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코레일은 2004년 경부선(서울~부산)과 호남선(용산~목포) 운행을 시작으로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4년 개통 첫해 경부·호남 2개 노선 20개 역에만 다니던 KTX는 현재까지 전국 8개 노선, 67개 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운행 횟수는 토요일 기준 357회로, 개통 초기 142회에 비해 약 2.5배 증가했다.
코레일은 모두 103편성의 고속열차를 보유하고 있다. 2004년 46편성에서 약 2.3배 늘었다. 차량도 KTX, KTX-산천, KTX-이음 등 3개 종류로 확대됐다. 올해 KTX 하루 평균 이용객은 22만6000명으로 2004년 7만2000명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했다. 이용객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 장거리 출퇴근족 급증
고속 열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은 서울~부산으로 하루 평균 1만7000명에 이른다. 서울~대전과 서울~동대구 구간이 각각 1만2000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만4000명)이다. 경부·동해·경전·호남·전라·강릉선 등 6개 노선의 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고속철도 개통으로 정기 승차권을 활용한 '장거리 출퇴근 족'도 늘어났다. 지난해 정기권 이용객은 404만명으로, 개통 첫 해 46만7000명과 비교하면 8.7배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KTX 하루 이용객이 3.2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정기권 이용객이 훨씬 가파른 증가세를 타고 있다. 정기권 이용객이 가장 많은 구간은 서울~천안아산으로 전체의 17.1%를 차지한다. 이어 서울~오송(11%) 등의 순이다.
코레일은 열차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할인카드도 선보였다. 출퇴근 수요 이외에도 휴일에 이동하는 주말부부나 출장·회의 참석 등 정기승차권 이용 패턴의 변화에 따라 지난 2019년 횟수 차감형 정기승차권 KTX N카드를 출시했다. 한 달 치 승차권 운임을 미리 내는 기존 정기권과 달리,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승차권을 할인 받고 횟수를 차감하는 방식이다.
KTX는 코레일의 디지털 중심의 고객 서비스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티켓 등 비대면 온라인 창구가 대표적이다. 명절이면 고향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밤새 대기하는 사람들로 인산 인해를 이뤘던 기차역 풍경도 이제 옛말이 됐다. 코레일은 2020년 추석부터 명절 열차 승차권 100% 비대면 예매를 시행해 현재는 온라인 예매가 자리를 잡았다.
코레일은 KTX 이용객 10억명 돌파를 기념해 10억번째 고객 '특실 1년 무료 이용권 증정', 서울역 이용 고객 기념품 제공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KTX 10억명 돌파는 국민과 함께 이룬 소중한 성과이자 대한민국 성장의 기록"이라며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코레일을 위해 서비스와 디지털 혁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