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로 이전 상장, 오히려 코스닥에 유리?
2023.08.30 18:28
수정 : 2023.08.30 18:28기사원문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올해 말 셀트리온에 합병되고, 엘엔에프와 포스코DX는 코스피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대형주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우량주가 옮겨간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의 질적 하락 우려가 제기되곤 했다. 하지만 지수 측면에서는 오히려 코스닥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화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코스피로 이전하는 코스닥 대형주들은 이전상장 때까지 주가가 버틸 것"이라며 "실제 이전되면 코스닥지수는 오른 채로 남고 시총만 빠진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018년 2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을 예로 들었다. 당시 셀트리온은 공시 이후 지막 거래일까지 150%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도 34% 올랐다.
코스피 이전상장 당일 코스피지수는 1.8% 하락했으나 시총은 0.4%가 늘어났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2.2% 하락했지만 그 간의 상승 폭을 감안하면 소폭 조정받은 수준이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로 넘어간 종목들이 공시부터 이전까지 평균 4개월 정도 걸린 것을 감안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엘앤에프, 포스코DX의 코스피 편입도 올해 연말에서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그 때까지 코스닥지수가 오르고, 종목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코스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10조9698억원, 엘앤에프는 8조5707억원, 포스코DX는 7조2445억원 규모다. 그대로 이전상장한다 해도 각각 코스피 시총 32위, 40위, 50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전상장을 호재로 주가가 오른 후 정작 코스피로 넘어가면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