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2일차 이재명 "정권의 폭력적 행태 막을 다른 방법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이것(단식)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조금이라도 퇴행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든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묵과할 수 없지만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식 2일차에 들어간 이 대표는 정부가 국민과 싸우겠다고 한 것을 지적하며 단식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 정권의 퇴행과 폭주,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문제, 민생의 문제가 정말 절박한 문제이기에 그 고통에 동감하고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정부의 정책과 방침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겠다는데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며 "개명하면 본질이 바뀌는가. 기왕에 창씨개명을 할 것이라면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예산안에 후쿠시마 관련 예산이 8200억 원 정도 편성되는 모양"이라며 "앞으로 계속 비용이 늘어나지 않겠는가. 차라리 이런 돈을 모아 일본에 주며 일본에 고체화·고형화해서 보관하라고 요구하는 건 어떤가"고 제언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민생을 중심으로,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정략적인 목적으로 자신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반국가세력으로, 공산 단원으로 몰고 다 제거하려고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다.

예산 편성부터, 국정 기조부터 대폭 전환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mail]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