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은행, 외화 지준율 2%p 인하...위안화 가치 방어

      2023.09.01 14:24   수정 : 2023.09.01 14:35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일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15일부터 기존의 6%에서 4%로 2%p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외화 지준율은 금융기관들이 고객의 외화예금을 언제든지 내어줄 수 있도록 인민은행에 맡겨두는 자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을 낮추면 은행들은 활용할 수 있는 외화가 늘어나고 곧 달러 시중 공급량도 증가하게 된다.

달러가 풀리면 달러 가치도 떨어져 위안화 평가절하 압력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인 지준율처럼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개입이다.


이에 따라 외화 지준율은 2006년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며, 시장에는 약 160억달러(약 21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전망이다. 인민은행의 외화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위안화 환율이 최근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서는 등 위안화 가치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내려갔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돼온 달러당 7위안 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중국은 올 초 일상 재개 이후에도 수출 둔화 속 경제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최근에는 부동산발 위기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발표 직후 위안화 가치는 역내 시장에서 달러당 7.26위안 수준으로 다소 회복됐다.

금융기관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예치해야 하는 금액의 비율인 외환위험준비금 비율 조정도 인민은행이 꺼내들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던 2015년 10월 선물환 거래액의 20%를 외환위험준비금으로 요구해 자국 통화가치를 방어했다.
이후에도 2017년 9월(비율 0%)과 2018년 5월(20%), 2020년 10월(0%), 2022년 9월(20%) 등 수시로 조정해 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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