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청호 등 중견가전 獨IFA 참가 "유럽 공략 강화"

[파이낸셜뉴스] 중견 가전업체들이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에 참가, 최신 기술과 함께 제품력을 뽐내고 있다. 이를 통해 불황으로 침체한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쿠는 오는 5일까지 열리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했다.

쿠쿠는 지난 2009년 처음 IFA 전시회에 참가한 이후 2018년, 2019년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부스를 마련했다.

쿠쿠는 '종합가전 브랜드로의 부상'을 콘셉트로 부스를 마련, 블렌더와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총 21가지 제품군 47개 모델을 전시했다.

특히 최근 출시한 '크로스컷 양방향 회전 블렌더'를 현장에서 시연 중이다.

쿠쿠 관계자는 "이번 IFA 참여를 통해 그동안 주력해온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종합가전 브랜드로서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 역시 IFA 전시장에 마련한 부스에서 △에스프레카페 △직수정수기 △탄산수 정수기 등을 전시 중이다. 특히 청호나이스는 올인원 제품 에스프레카페 제품을 유럽 시장에 적극 알릴 방침이다.

에스프레카페는 업계 최초로 커피머신에 얼음정수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정수와 냉수, 온수, 미온수에 얼음과 커피까지 추출이 가능하다. 얼음정수기와 캡슐커피머신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유럽과 일본, 중남미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에스프레카페 등 공급 문의가 이어진다"며 "이번 IFA 참가를 계기로 유럽 거래처 확대 등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가전 외에 중소기업 참여도 눈길을 끈다. 플로틱은 이번 IFA 전시회에서 물류로봇 솔루션을 공개했다.

플로틱은 이커머스 물류센터 입출고 자동화를 겨냥한 자율주행로봇 등을 전시했다. 플로틱 로봇을 활용할 경우 일반 수작업과 비교해 생산성을 3배 정도 높일 수 있다. 작업자의 불필요한 이동시간도 7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플로틱 측은 설명했다.

플로틱 관계자는 "유럽은 북미와 함께 물류로봇 산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라며 "이번 IFA 참여로 로봇을 활용한 물류자동화 수요가 뚜렷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해 내수 시장에서 가전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이런 이유로 중견·중소 가전업체들이 유럽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FA는 1924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 가전·IT 전시회다.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함께 글로벌 양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독일 밀레를 비롯해 전 세계 150개국 2000여개 업체들이 참가했다.

[e-mail]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