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후 일주일간 노량진수산시장 카드매출 48% 증가..."국내 어민 피해 우려한 듯"
2023.09.04 14:04
수정 : 2023.09.04 14: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일주일간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발생한 카드 매출이 전주보다 48%가량 증가했다는 지표가 나왔다.
4일 한 대형 카드사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 고객의 카드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이 카드사 고객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쓴 금액은 전주(17일∼23일)보다 48.6% 많았다.
같은 기간 매출 건수도 39.7% 늘었으며, 이용 회원 수 또한 34.5% 뛰었다.
이 카드사가 전국 음식업종 중 횟집, 초밥전문점, 일식전문점 등 '해산물' 하위업종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의 매출 역시 전주보다 1.2% 증가했다.
오염수 피해에 대한 우려가 실질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어민들의 피해를 의식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 리터당 베크렐을 확인해보면 굉장히 적은 수치"라며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한 후 우려를 덜고 나니 (수산물 소비가 감소할 경우) 국내 어민들이 피해를 볼 상황이 염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4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첫날 희석 후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206베크렐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인 리터당 1만 베크렐에 못 미치는 수치다.
반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영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선수요가 발생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염수가 방류된 후 상황이 더 안 좋아지기 전에 미리 필요한 수산물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현상으로 보인다"며 "만약 맞다면, 향후 수산물 관련 카드 매출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