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아세안-G20 돌며 오염수 방류 해명할 듯
2023.09.05 10:22
수정 : 2023.09.05 10: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4일부터 태평양에 오염수를 버리고 있는 일본 정부가 본격적으로 국제 무대에서 오염수 방류를 해명할 계획이다. 일본은 정상급 회동은 물론 일본이 가입한 국제 기구를 통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위해 이날 출국하여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달 24일 후쿠시마현에 위치한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원자로 냉각을 위해 사용한 냉각수와 지하수 등이 섞인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강력 반발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교도에 따르면 기시다는 아세안 회의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각국의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또한 기시다는 아세안 회의 기간에 별도로 열리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리창 총리와 처음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아세안 회의와 G20 회의 모두 불참하고 대신 리창을 보냈다.
교도는 기시다가 아세안 회의에서 리창과 정식으로 개별 회담을 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반발이 심해 개별 회담을 추진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기시다는 G20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식량 및 에너지 공급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정상급 외교와 더불어 국제기구를 이용해 중국의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맞설 계획이다. NHK는 5일 보도에서 전날 일본 외무성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 철폐에 대한 토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 주도로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인 RCEP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외무성은 "RCEP 규정 의무에 따라 중국이 가능한 한 빠르게 토의에 나서 수입 금지 조치를 재검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토의 요청 당일 세계무역기구(WTO)에도 중국의 수입 금지 즉시 철폐를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다. 외무성은 WTO에 제출한 서류에서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가 과학적 원칙에 근거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한 설명을 제시하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논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