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알레어 CEO "가상자산, 대중화 위해선 규제 반드시 필요"
2023.09.08 10:16
수정 : 2023.09.08 10: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이 수용되고 사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제가 필요하다. 오는 2025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자산 산업이 규제를 받을 것이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3(KBW 2023)’ 메인 컨퍼런스인 ‘임팩트(IMPACT)’에서 진행된 대담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USDC의 발행사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화폐나 실물자산과 연동해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가상자산이다. USDC는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돼 가격은 ‘1USDC=1달러’로 일정하다. 전체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21%를 차지해 67%의 점유율을 가진 테더의 USDT에 이어 두 번째로 유통량이 많다.
■"법적근거 마련돼야 금융 등 이용"
알레어 CEO는 가상자산의 ‘매스 어답션(대중 수용, Mass Adoption)’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명확해야 금융기관, 일반 소비자 등 여러 곳에서 대대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USDC가 널리 이용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규제를 준수하고 투명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가상자산이 사용되기 위해서는 법적인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관련 규제가 나온 후에 서클을 설립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화폐의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만큼 기존의 금융 시스템과 통합될 수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알레어 CEO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규칙과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때문에 2013년 3월 미국에서 첫 관련 규제가 나왔을 때 회사를 설립했고, 2019년에 규제를 준수하는 USDC를 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25년에 모든 가상자산 산업에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들어 관련 규제 마련에 대한 속도가 붙은 만큼 3년 이내에 전방위적으로 규제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서 USDC 활발히 이용될 것"
알레어 CEO는 “최근 1년 동안 규제 측면의 발전은 지난 9년 동안의 발전보다 더 빠르게 이뤄졌다”며 “싱가포르, 일본, 영국, 유럽 등은 규제를 준비하고 있고 미국 의회에서도 법안이 계류돼 있는 등 가마다 프로세스는 다르나 규칙은 현재 마련되고 있다"고 짚었다.
규제가 마련될 수록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알레어 CEO는 아시아에서 USDC가 활발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북미 밖에서 사용되는 USDC 비중은 70%를 웃돈다. 그는 "세계적으로 사용될 수 있고 투명한 '디지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특히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USDC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거래'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수요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소비자 중심의 산업들은 디지털 친화적인 특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디지털 토큰을 필수 요소로 본다는 설명이다. 알레어 CEO는 "소비자 중심 기업들은 웹3.0을 본인들의 상품과 거래에서 가능하게 하길 원한다"며 "소비자를 대상의 상거래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수요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서클은 USDC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크로스체인 전송 프로토콜 'CCTP'가 대표적이다. CCTP는 다른 체인 간의 전송을 원활하게 해 스테이블코인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알레어 CEO는 "디지털 달러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간단하고 쉽게 만들고자 한다"며 "이 모든 걸 개발 플랫폼에서 제공해 소비자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활용하게끔 하는 게 웹3.0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이주미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