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80%, 하이브리드 샀다'..디젤 SUV 멸종 눈앞

      2023.09.07 05:00   수정 : 2023.09.07 09: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SUV는 전통적으로 경유(디젤) 차량이 강세를 보여 왔는데, 최근에는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휘발유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류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인식이 바뀌면서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브랜드들은 잇달아 친환경 SUV 라인업(구성)을 확대하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 8월 출시한 중형 SUV 5세대 신형 싼타페의 계약 물량 가운데 80%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신형 모델을 선보이면서 경유 엔진을 단종시킨 대신 주력 모델로 하이브리드를 내세웠는데 이 같은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1.6 터보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가 조합된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이 235마력으로 전 세대 경유 모델 보다 더 높다. 토크는 다소 뒤지지만 연비 등 효율성이 더 뛰어나다.

기아를 대표하는 중형 SUV 쏘렌토 역시 비슷하다. 올해 1~8월 국내에서 팔린 쏘렌토 4만9412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3만2220대) 비중은 65%에 달했다. 쏘렌토 판매 10대 가운데 6대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 비록 쏘렌토가 경유 엔진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주류 모델은 하이브리드로 바뀐 셈이다. 기아의 준중형 SUV 스포티지도 올해 국내 판매량 4만7919대 가운데 44%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집계됐다.

그동안 소형 SUV는 휘발유 모델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중대형 SUV는 경유 차량이 인기를 누려왔다. 휘발유 차량 보다 토크 등 성능이 더 좋고, 연료비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유차 보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효율성은 더 뛰어난 하이브리드 차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경유 모델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휘발유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출력이 경유차 못지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적극적으로 중대형 SUV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에 출시할 예정인 신형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차량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베뉴를 제외한 모든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갖추게 된다.
기아도 연내 선보이는 부분변경 카니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대형 SUV 시장에도 하이브리드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1~8월 국내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차량은 19만84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3% 급증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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