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규모 6.8 강진... 사상자 속출, 도시 건물 붕괴

      2023.09.09 10:42   수정 : 2023.09.09 10: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모로코에서 8일(현지시간)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5명의 주검이 발견되는 등 수십 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후 11시 11분 마라케시 남서쪽 71㎞ 지점,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 산맥 지역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8.5㎞다.

모로코 당국인 이번 지진을 리히터 규모 7.0으로 측정했다.
이는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다.

지진으로 수도 라바트 등 주요 도시에서 건물들이 파괴됐고, 대피한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진 발생 직후 건물이 붕괴돼 잔해가 된 모습, 주민들이 놀라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마라케시의 한 식당에서 관광객들이 진동을 감지하고는 대피하는 동영상도 확산했다.

알아라비야TV는 건물 잔해에 깔린 사망자가 현재까지 5명 확인됐다고 전했다. 다만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모로코 당국의 사상자 집계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USGS는 100만∼1000만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약 36%로 추산된다며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인명피해 우려는 '황색 경보'로 표시됐으며, 10∼100명 정도가 사망할 가능성이 35%로 평가됐다. USGS는 "이 지역 인구는 전체적으로 지진의 흔들림에 취약한 구조물에 거주하고 있다"며 "과거 이 정도 경보 수준의 재난들은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을 필요로 했다"고 언급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특히 북부 지역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고 AFP는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모로코 북동부 알호세이마에서는 지진으로 최소 628명이 숨졌다.
1980년 이웃 알제리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 당시에는 약 2500명이 사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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