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부터 비명계까지…'이재명 단식'으로 결집한 민주
2023.09.10 18:25
수정 : 2023.09.10 18:25기사원문
다만 일각에서는 건강 악화를 염려하며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통령, 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낙연 전 대표 등이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한 이후 전화나 면담을 통해 안부를 물었다. 당내 주요 계파 수장인 야권 인사들이 단식에 반응하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설훈·전해철·홍영표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당 최고 과제이던 계파 갈등이 봉합되는 모습을 보이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도 상승했다. 핵심 지지층이 결집한 데다 중도층 지지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서는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며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단식을 거두고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며 "싸움은 오래 걸릴지도 모르니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아직은 견딜만 하다"며 "건강도 챙겨야 하지만 이 정권의 폭주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의 체포동의안 제출이 추석 전으로 점쳐지는 만큼 또다시 계파 갈등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도 비춰진다. 체포동의안은 오는 21일 본회의에서 보고 된 후 25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친명계를 중심으로는 이 대표 동정론이 대두되면서 부결하자는 목소리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검찰이 단식 중인 이 대표를 향해 재소환 일정까지 통보하며 검찰로부터 이 대표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비명계에서는 당론으로 가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하고 있어 향후 체포동의안이 넘어올 경우 내홍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