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그룹이 페인트 독점 공급…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가보니

      2023.09.11 15:16   수정 : 2023.09.11 15: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은 아트바젤(Art Basel), 피악(FIAC)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를 시작으로 아시아 최초로 2년 연속 서울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30개국 120여개의 갤러리가 참여했다.

전시장 규모만 1만7000㎡에 이른다.

이 전시에서 유명 작가 작품만큼이나 눈에 띄는 게 있다. 바로 전시장 내부 벽에 칠해진 페인트다. 이번 전시에 페인트를 공급한 곳은 노루페인트를 계열사로 둔 노루그룹이다. 노루그룹은 2년 연속 프리즈 서울 공식 페어 파트너로 선정돼 자체 개발한 전시 특화 도료를 독점 공급했다.
전시장 내 모든 벽체에 노루페인트 제품이 사용된 셈이다.

지난 9일 오후 방문한 프리즈 서울에서는 수많은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다양한 색상의 부스를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작가의 각기 다른 작품을 한 곳에 전시해야 하는 아트페어 특성상 대다수의 부스엔 기본 흰색 페인트가 사용됐다. 하지만 일부 부스에서는 초록색, 파란색, 연보라색 등 눈에 띄는 색이 칠해졌다.



특히 화사한 색상의 페인트가 칠해진 부스는 관람객의 발길을 더욱 이끌었다. 이곳에서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연신 '예쁘다'고 말하는 관람객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프리즈 서울에 방문한 30대 직장인 민모씨는 "부스가 모두 흰색이었으면 밋밋할 거 같은데 곳곳에 눈을 사로잡는 페인트가 사용돼 전시가 지루하지 않았다"며 "눈에 띄는 페인트를 사용한 부스는 다른 곳보다 눈길이 가 꼭 가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프리즈 서울 전시장 내부 벽체에는 노루그룹 산하 컬러 디자인 전문 연구소인 노루서울디자인스튜디오(NSDS)에서 선정, 제안한 컬러가 사용됐다. NSDS는 △미술작품 전시에 적합할 것 △각 갤러리 작품 전시 방향 또는 작품 스토리와 연계될 것 △관람객의 작품 관람에 도움이 될 것 세 가지를 기준으로 잡고 색상을 선정했다.

NSDS 관계자는 "세 가지 기준에 더해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를 반영한 색채를 선정했다"며 "프리즈 측과 협의하고 공유해 갤러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색채 방향성을 제안하고, 각각의 갤러리들이 구체적인 색채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벽체에 사용된 페인트는 모두 노루페인트 중앙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전시 특화 비스포크(Bespoke) 페인트다. 기간이 한정된 아트페어 특성상 시설물 도색을 위한 기간은 짧은데, 도색 직후 전시가 바로 진행돼 도색 후 냄새와 유해가스를 없애는 게 페인트의 핵심이다. 노루페인트는 이런 현장 특수성을 감안해 도색 후 냄새·유해가스로 작품 감상에 방해받지 않는 제품을 생산해 공급했다. 페인트를 선정하고 색을 기획해 조색하는 덴 약 2개월이 소요됐다.

회사는 이 같은 노루페인트의 강점이 프리즈 서울의 도료 독점 공급사로 선정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노루페인트 중앙연구소 관계자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친환경적이고 무엇보다 미술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과 색채를 기획해 갤러리들이 원하는 정확한 색채를 조색, 제공하는 것이 노루페인트의 강점"이라며 "프리즈가 노루페인트를 도료 독점 공급사로 선정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현재 노루그룹은 문화, 예술 등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컬러라는 주제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데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노루그룹은 앞으로도 문화, 예술에 지속적으로 관심 갖고 다양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루그룹 관계자는 "프리즈에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것은 문화, 예술에 대한 그룹의 지원범위를 보다 확대해 소비자들이 삶이 풍요로워지게 하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컬러 전문 기업으로서 다양한 예술 활동을 적극 후원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문화·예술적인 경험과 영감을 주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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