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육부진' 혁신도시… 지원센터 둔 지자체는 강원 1곳뿐
2023.09.11 18:28
수정 : 2023.09.11 18:28기사원문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향후 새로운 혁신도시가 지정될 수 있지만, 지자체들의 예산부족으로 컨트롤타워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혁신도시 조성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지자체들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2019년 총 153개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 등 혁신도시 내실화를 위한 이른바 '혁신도시 시즌 2'를 추진 중이다. 혁신도시 시즌 2는 혁신도시를 지역거점으로 육성하고 기존 혁신도시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주여건 개선, 기업 유치 및 창업지원, 인재 육성 등이 목표다.
이 일환으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까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지만, 지자체 간 공공기관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발표시점을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했다. 이 계획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원칙과 이전대상지 선정기준 등 기본방향이 담긴다. 현재 전국 혁신도시는 부산, 대구, 광주·전남, 울산, 강원, 충북,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10개다.
특히 혁신도시 사업 전반을 지원·관리하는 컨트롤타워인 '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 설립이 지지부진하다. 센터는 '혁신도시 발전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혁신도시가 건설되는 지자체에 설치해야 한다. 혁신도시 내 기업 등 입주기관 유치 및 창업 지원, 지역 특화, 지역인재 양성, 정주환경 개선 등 혁신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다양한 사업을 주도하는 구심점이다. 현재 국토부는 지자체와 협력해 각 혁신도시별로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가 설립된 곳은 강원도를 제외하곤 없다는 점이다. 센터 설립에 따른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 등 투입예산이 적지 않아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센터는 별도의 재단으로 설립해야 한다. 운영비 등 예산 마련이 여의치 않아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며 "센터 설립이 어려워 혁신도시 관련 업무는 현재 과 단위 조직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도를 제외한 혁신도시 지자체들은 현재 지원업무를 과 또는 팀 단위 조직으로 운영 중이다.
국토부는 국비 등 운영비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운영비는 지자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만큼 국비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지자체의 센터 설립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올 연말 용역 결과를 토대로 센터 설립 활성화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요청하고 있는 운영비 성격의 국비 지원은 현재로선 어렵다"며 "향후 센터 설립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혁신도시 지원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