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저축은행 수익성·건전성 악화...부동산PF 부실 관리 필요
2023.09.13 10:16
수정 : 2023.09.13 10:16기사원문
부산연구원 경제동향분석센터는 1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최근 부산지역 저축은행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지역 저축은행은 2023년 3월 기준 총 9개사, 총자산 약 8조3000억원 규모로 전국 저축은행 79개사 총 자산 약 135조원의 6.2% 비중이다.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2022년 기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2022년 금리인상으로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수요자가 늘어 상품 이자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연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도 수익성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자산건전성 지표를 살펴보면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019년 4.6%에서 2021년 2.4%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를 나타내며 2023년 3월 기준 5.9%로 크게 증가했다. 또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부실채권 비중이 낮다는 의미인데, 올해 3월 기준 4.6%로 2021년 2.7%, 2022년 3.6%보다 상승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지역 저축은행은 금융 리스크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한 유동성 확보 노력으로 유동성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비율은 올해 3월 기준 부산지역 저축은행은 평균 387.0%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00%를 크게 상회하며 양호한 모습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악화와 PF 부실 등으로 뱅크런이 우려되자 심리적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부산지역 저축은행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19년 15.0%에서 2023년 3월 기준 14.0%로 소폭 감소했으나 금융당국 권고치인 11%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본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미정 책임경제동향분석위원은 “부산 일부 저축은행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최근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의 부채상환능력이 저하돼 있는 점은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PF대출 연체율도 상승 추세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자 PF대출이 부실로 연결된 만큼 현재 부동산 경기 부진이 PF대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 PF대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