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1억인데 누가 사나' 마이크로 LED TV, 대중화 숙제

      2023.09.15 06:44   수정 : 2023.09.15 08: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가 오는 2030년에도 1%대 초반 점유율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며 가전업계의 차세대 프리미엄 TV 전략이 암초를 만났다. 난이도 높은 생산공정 탓에 출고가를 1억원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서 미미한 실적 기여도가 이어지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올해 40만개 수준에서 2030년 5167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확장현실(XR) 기기 및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성장에 힘입어 소형 디스플레이 채택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옴디아는 2030년 XR 기기와 스마트워치에 적용되는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비중이 각각 전체 53.5%, 41.6%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해 전력 소모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면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같은 초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다만, 2030년에도 전 세계 디스플레이에서 마이크로 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마이크로 LED의 주 공급처인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한계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이크로 LED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급의 최상위 모델이다.

그러나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초소형 LED를 기판 위에 촘촘하게 배치하는 양산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 일정 수준 밑으로 원가 부담을 낮추기 어렵다. 실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가격은 모두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전 세계 마이크로 LED 판매량은 수백 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T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대로 매우 낮다.

그럼에도 TV업계는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영화관을 찾는 대신 홈 시네마를 구현하려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50·63·76·89·101·114·140형 등 7종의 마이크로 LED TV 라인업을 공개하는 등 주력 제품 육성 의지가 강하다. LG전자도 118형·136형 등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 개선으로 수율(양품 비율)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마이크로 LED의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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