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이하 집만 되는 특례보금자리론, 서울선 꿈도 못 꿔요"
2023.09.14 19:02
수정 : 2023.09.14 19:02기사원문
14일 정부가 가계 부채 억제 일환으로 특례보금자리론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하면서 예비 내집마련 수요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정부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부부 합산 연소득이 1억원 이하로 주택 가격이 6억원 이하만 특례보금자리론 대출이 가능하다. 현재는 합산 연소득이 1억원을 넘어도 9억원 이하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카페 등에서는 "서울서 집 장만하지 말라는 거냐", "9억 이하도 없는데 6억 이하는 어디서 찾느냐" 등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 옥죄기 전에 얼른 대출 막자 타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집값이 반등하면서 9월 초 현재 서울서 매매 시세 6억원 이하 비중은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달 초 현재 6억원 이하 비중은 11%로 10채 중 1채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6억원 이하 아파트가 한 곳도 없는 곳도 있다. 성동구와 송파구는 6억원 이하 비중이 0%로 조사됐다.
이밖에 강남구 3%, 강동구 1%, 광진구 1%, 동작구 2%, 마포구 3%, 서초구 2%, 서대문구 6%, 영등포구 2%, 용산구 1% 등 대다수 지역에서 저가 아파트의 씨가 마른 상태다.
그나마 구로구(6억 이하 비중 22%), 금천구(29%), 노원구(35%) 등 서울 외곽지역에선 저가 아파트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과거 집값 폭등을 거치면서 서울은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급격히 줄었다"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값 하락기에도 6억 이하 비중은 거의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특례보금자리론마저 규제가 강화 되면서 경기·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에서는 외곽 일부를 빼 놓고는 6억원 이하를 찾을 수 없다"며 "결국 서울 접경 지역인 경기도와 인천 주택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