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경찰, 1조3300억원 규모 마약 압수...가구 등에 숨겨 수입

      2023.09.16 04:31   수정 : 2023.09.16 04: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경찰이 암페타민 계열 마약인 캡타곤 13t 밀수를 저지했다. 시가로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가 넘는 규모다.

캡타곤은 주로 이슬람 원리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제조하는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가구, 문 등에 숨겨 밀수하려던 것을 경찰이 적발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두바이 내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이같은 대규모 마약 밀수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두바이경찰은 '국제 범죄 조직원' 6명을 체포했다면서 이번 밀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캡타곤 밀수 시도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적발된 캡타곤은 캡슐 형태로 '창조적인 밀수 방법들'을 활용해 숨겨졌다.

고급 가구 432개와 금속·나무 재질의 수제 문 651개 안에 은밀하게 숨겨 들여오려다 적발됐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UAE는 마약을 매우 정교하게 숨긴 탓에 가구와 문 등에서 마약을 빼내는데 '수 일'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셰이크 사이프 빈 자예드 알 나히얀 내무장관은 성명에서 UAE는 뚫을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라면서 UAE의 안보를 위협에 빠뜨리고, 사회의 건강을 위협하라는 그 어떤 시도도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내무부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마약 밀수범들은 두바이의 제벨알리 항구를 통해 알약 형태의 캡타곤을 몰래 들여오려 했다.

최근 UAE 마약 밀수 시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6월 아부다비 세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 5월까지 압수된 캡타곤 알약이 17만5000정에 육박한다.

캡타곤은 본래 의료용으로 만들어진 합성 각성제 제품명이었다. 지금은 제조가 금지됐지만 캡타곤이라는 이름이 붙은 복제약이 중동 지역에서 꾸준히 적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캡타곤이 주로 시리아에서 생산돼 걸프만 지역을 주된 타깃으로 해 밀수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캡타곤은 아랍지역에서 시작해 점차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캡타곤법을 제정해 시리아 지역과 교역 감시를 강화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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