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오른다...반도체株 다시 주도주 지위 회복할까

      2023.09.17 12:28   수정 : 2023.09.17 12: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랜 기간 기다렸던 D램 가격 반등이 시작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이 실리며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7만2000원을 회복, 지난달 31일 6만6900원에서 7.6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현 주가는 12만2400원으로 지난 7월 27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2만9000원)에 근접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고성능 D램을 중심으로 일부 제품에서 가격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제품 믹스의 영향으로 3·4분기 D램 혼합 평균 판매단가가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중반대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4·4분기부터는 DDR5 비중이 전체의 40%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평균 판매단가 상승 폭이 3·4분기보다 확대될 것이으로 판단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DR5 공급 부족이 심화돼 가격이 상승하면 DDR4로 수요가 이전되면서 재고가 소진되고, 전체 D램 가격이 오르는 선순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D램의 경우 DDR4 감산은 지속하지만 DDR5는 확대를 시작하고 있어 투자심리 개선의 초입 단계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모리 업사이클 초입인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주장이다.

채 연구원은 "3·4분기까지는 감산의 영향으로 원가가 상승해 D램 가격인상 효과가 상쇄되지만 4·4분기부터 D램은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낸드(NAND)는 여전히 판매가격이 낮아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3·4분기부터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한 우려들에 대해서도 '과도한 경계감'이란 지적이 나온다. 반도체는 △미국의 중국을 대상으로 한 추가 규제 △중국의 미국 대상 규제 조치 확대 △중국 반도체 기술 경쟁력 상승으로 글로벌 내재화 추진 등이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알려진 정보로 보면 (반도체를 둘러싼 우려는) 지나치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반도체는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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