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금융' '브랜딩' 'AI' 고르게 잘 돼"
2023.09.17 15:16
수정 : 2023.09.17 17: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지금까지 20년을 해왔지만 현대카드나 제가 하는 일들 중에 이렇게 완벽하게 잘 된 사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대카드에 금융·브랜딩·인공지능(AI)이라는 세 가지 인프라가 있는데, 원래는 브랜딩을 잘해도 금융이 시들할 때가 있고, AI는 돈만 먹는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너무 고르게 잘 되고 있으니 불안해질 정도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구역에 위치한 '스토리지'에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와 토크쇼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크쇼는 현대카드 문화마케팅 행사인 '다빈치모텔'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원래 회사라는 건 항상 뭔가 문제가 생기고 금융과 브랜딩, 인공지능이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이게 마련인데 지금은 세 요소가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아멕스(AMEX) 단독 파트너십 체결 등에 더해 건전성에 초점을 맞춘 금융상품 운영,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낸 바 있다. 브랜딩 면에서도 슈퍼콘서트, 다빈치모텔 등 문화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들의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 카운슬(Domain Galaxy Council)’을 통해 파트너 기업 간의 교차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문화 마케팅'이 이날의 화두로 떠올랐다.
정 부회장은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총괄하는 입장인데, 슈퍼콘서트 등에 돈을 많이 쓰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은 없냐"는 김 창업자의 질문에 "방금 대기실에서도 다빈치모텔에 비용이 얼마 들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좋은 브랜딩을 하는 회사는 이런 비용을 따지지 않는다"며 "(마음껏 브랜딩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예산을 크게 책정해주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서체 마케팅'도 언급됐다.
현대카드는 유앤아이(U&I)체, 배달의민족은 '을지로오래오래체', '기랑해랑체' 등을 통해 각 사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서체를 무료 배포하는 반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만의 정체성이 흐려지는 상황을 우려해 서체를 배포하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 창업자가 "어떤 브랜드를 따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성공의 척도"라고 받아치자 정 부회장은 "배민은 구글스러운 접근, 나는 애플스러운 접근"이라고 답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