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의 ‘춘천형 판교’ 사업 브레이크
2023.09.17 18:27
수정 : 2023.09.17 18:27기사원문
17일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에 따르면 민선 7기가 시작된 2018년부터 올해 8월말까지 5년여 동안 강원도와 도내 지자체가 타 시도로부터 유치한 기업(MOU 기준)은 모두 80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춘천시가 유치한 기업은 8곳에 그친 반면 원주시는 23곳에 달했다. 군 지역인 횡성군의 경우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많은 24개 기업을 유치했다. 갯수로만 따지면 춘천시의 지난 1년간 기업 유치 실적은 원주와 횡성군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특히 민선8기가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춘천시는 2개 기업을 유치한 반면 원주시는 9개 기업을 유치, 수도권 접근성 싸움에서 원주시가 크게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춘천시 관계자는 "최근 기업 유치 실적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을 유치할 만한 산업단지 부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50여개 기업과 기업유치에 대해 논의하고 있고 도심과 가까운 곳에 일반산단을, 서울춘천고속도로 IC 인근에 기업혁신파크를 조성할 경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해명했다.
춘천시는 최근 국비 250억원을 포함 2조원을 들여 옛 캠프페이지 부지 51만㎡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K-컬처 연관사업과 첨단산업을 유치, 신경제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10여년이 넘는 동안 시민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된 캠프페이지 시민복합공원 조성 계획을 절차와 타당성 등 근거 없이 버린데다 초고층 아파트 건립 등을 우려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춘천시의회 한 의원은 "캠프페이지 부지 문제를 시정 발목잡기로 호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과의 접근성 면에서 원주시와 다를게 없는데 기업유치면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시 발전에 대한 방향성과 청사진이 시장이 바뀔 때마다 달라져서는 안된다. 판교형 춘천을 내세웠지만 1년 성적표는 실망적이다"고 평가했다.
kees26@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