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 구인 경쟁율 15:1, 日 "외국인 간호인력 양성하자, 3년간 1500만원 장학금"

      2023.09.18 09:25   수정 : 2023.09.18 09:25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초고령사회 일본이 외국에서 간호 인력을 수혈하기 위해 보조금을 대폭 확대한다. 일본에서 간호 교육을 받는 외국인에게 3년간 최대 170만엔(약 1527만원) 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전 세계적으로 간호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인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8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는 요양 시설을 대상으로 장학 보조금을 확대하기로 하고, 내년 예산에 관련 제도의 보조율 인상을 포함시켰다.

일본은 오는 2040년께 간호 인력이 약 69만명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유학생을 고용할 계획인 간호시설에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 국가와 지자체가 적립한 기금 137억엔(약 1231억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일본어 학교나 개호복지사 양성 시설에서 학비, 거주비, 입학·취업 준비금과 같은 장학금을 지급하는 경우 일부를 지원한다.

보조율은 현행 3분의 1에서 2분의 1로 인상된다. 일본어학교 학비를 최대 연 20만엔에서 30만엔으로 늘린다. 아파트 임대료 등 거주비는 연 12만엔에서 18만엔으로 인상된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이 일본에서 간호 자격을 취득할 경우 일본어 학교에서 1년, 개호복지사 양성 시설에서 2년 등 총 3년을 연수한다. 이에 따른 총 보조금은 3년간 168만엔이 된다.


후생노동성은 내년부터 외국인 간병인을 양성하기 위한 지도자 육성도 시작한다.

간호 업계 종사자들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간호서비스직의 구인 대 구직 비율은 3.79 대 1로 전 직종 평균의 1.19 대 1을 크게 웃돈다. 특히 재택 간병인 구인배율은 15.53 대 1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회보장 정책 전문가인 유키 야스히로 슈쿠토쿠대학 교수는 "미국, 유럽에서도 간병인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임금 수준이 낮은 일본 시장은 매력을 잃어 가고 있다"며 "인재 확보를 위한 국가의 환경 정비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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