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기사용량 '역대 최고'…'원전' 통해 안정적 전력 공급

      2023.09.19 12:57   수정 : 2023.09.19 12: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여름철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기록적인 장마, 태풍 '카눈' 이후 폭염 등으로 전력 사용량이 역대 여름철 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원전이 안정적 전력공급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전력수요가 최고치를 기록한 날은 지난 8월 7일 오후 5시다. 이날에는 93.6GW을 기록하며 역대 여름철 전력수요로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 6~8월 기온은 지난 1973년 이후 역대 4위로 평년보다 높았다. 석달 내내 더운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수량도 1018.5㎜ 이어졌다. 이는 역대 5위 수준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기록적인 장마가 내렸다. 태풍 '카눈' 이후 폭염 등으로 기상 변동 폭이 컸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11일 간 폭염이 계속됐는데 이는 역대 4위 기록이다.

그럼에도 전력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산업부는 "이번 전력수요가 최고치일 때 지난해보다 4.6GW 많은 104.3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요가 여름철 최대치를 넘어섰지만 예비력도 10.7GW으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전력수요가 최고치에 도달한 시점의 실제 발전량을 기준으로 본다면, 원전과 신재생은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는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급능력은 원전과 석탄, LNG, 신재생 모든 분야에서 기여했다"면서도 "발전량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 중에서도 원전이 기저 전원으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신한울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한 뒤, 전력수요가 최고치에 도달한 시점에 발전량 21.9GW와 가동기수 21기 모두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달성했다. 피크기여도(23.4%)도 지난 2016년 23.6%이후 최고 실적이다.

태양광은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예측 가능성이 낮아 수급 관리에 어려움이 큰 편이지만, 지난해보다 발전량이 크게 늘었다.
태양광 발전량은 지난해 피크였던 7월7일 오후 5시에는 1.0GW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GW로 확대됐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안정적인 수급관리를 위해 재생에너지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연말부터 제주에서 시범 운영하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를 차질없이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여러 정책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발전원이 가진 특성이 다양한 만큼 합리적인 전원 믹스를 도출해 차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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