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접으라는 말인가’ KIA 타이거즈 청천벽력 … 박찬호 부상 이어 나성범은 아예 시즌 아웃
2023.09.20 18:00
수정 : 2023.09.20 18: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KIA 타이거즈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망연자실, 청천벽력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현 상황이다. 사실상 올 시즌을 접어야하나 고민해야할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다.
나성범의 2023시즌이 끝났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는 말이다.
나성범은 오늘 오전 선한병원과 세종 스포츠 정형외과의 크로스체크에서 우측 햄스트링 손상 진단이 나왔다. 재활 기간은 10주에서 최대 12주가 걸린다. 나성범은 어제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2루에서 3루로 주루하던 중 부상을 입었다.
투타에 걸쳐 전방위적인 기둥뿌리가 뽑히며 팀 분위기가 급격하게 다운되고 있다.
나성범 이전에도 KIA는 큰 충격을 입었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박찬호다. 12승 2패 기간 동안 팀 내 타율·출루율·도루에서 절대적인 공헌을 했던 박찬호가 다친 이후 KIA의 팀 분위기는 크게 다운되었다. 박찬호의 수비 공백도, 타격 공백도, 주루 공백도 전혀 메우질 못하고 있다. 여기에 나성범이다.
팀에서 가장 수비와 주루에서 공백이 큰 박찬호의 부상 공백, 여기에 나성범까지 다치면서 KIA가 올 시즌 보유한 가장 큰 무기가 떨어져나갔다.
이들 뿐만 아니다. 용병 산체스도 아직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불펜피칭 통증이 없어 이번 주 한화전에 등판 예정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얼마나 제 기량을 보여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있다. 이우성이 두산전에서 투구에 맞아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되었다. 포수 김태군 또한 염좌로 1경기를 결장했다가 19일 LG전에서야 복귀했다.
사실, KIA는 8월달 엄청난 기세로 치고 올라가기는 했지만, 타선의 힘이 컸다. KIA는 8월 유일한 팀 득점 150득점을 기록했고, 타율과 출루율, OPS에서 압도적인 팀 1위를 기록했다. 9월달에는 도루도 폭발했다. 1경기 8도루를 기록하는 등 팀 도루 성공률 90%에 가까운 말도 안되는 성공률을 기록했다. 타선이 폭발하다보니 선발 투수가 5이닝만 던져도 큰 티가 나지 않았고, 구원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편한 상황에서 등판이 가능했다. 이를 이끌어 준것이 박찬호와 나성범이다. 8월 팀내 타율 1,2위가 나성범과 박찬호이기때문이다.
KIA는 12승 2패의 기간 동안 1점차 승부는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절대적인 전력을 담당하는 타선이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식어버렸고, 기동력마저 사라져버리니 KIA 전력의 한계점이 도달했다는 명확한 분석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김도영도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풀타임 1년차 신인급이 감당할 수 있는 무게감이 아니다. 김도영은 최근 1주일 타율이 19타수 4안타밖에는 되지 않는다. 출루 자체가 너무 적다보니 도루는 1개도 없다. 무엇보다 고비마다 병살타가 나오며 이번 주에만 무려 3개의 병살타가 나오고 있다. 그로 인해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뚜렷한 해답이 보이질 않는다. 이제 시즌이 겨우 20경기가 조금 넘게 남아있을 뿐이다. 새로운 전력을 발굴한다는 것도 쉽지 않고, 새로 올라올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선수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박찬호·나성범의 공백은 어떤 선수로도 메우기 힘들다. 어떤 팀도 메울 수 없는 공백이다.
현재 KIA는 2위를 바라보던 희망적인 입장에서 6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떨어져있다. 누가봐도 절망적인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는 전력의 상승을 떠나서 팀이 받은 충격을 일단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메꿀 수 있는 공백의 크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막막하기만 한 KIA 타이거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