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유가전망 상향...이번엔 골드만 "배럴당 100달러"

      2023.09.21 02:20   수정 : 2023.09.21 02: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럴당 100달러' 유가 전망 투자은행이 또 늘었다.

이번엔 골드만삭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에 이어 골드만도 100달러 유가 전망에 동참했다.



BofA, 씨티그룹이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 유가를 전망한 가운데 골드만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00달러


CNBC에 따르면 골드만 애널리스트 댄 스트루이벤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분석노트에서 브렌트 1년뒤 유가 전망치를 이전보다 7달러 높인 1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스트루이벤은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전망치도 배럴당 88달러에서 95달러로 높였다.

브렌트는 전날 장중 95.96달러까지 치솟았고, WTI는 93.74달러를 찍은 바 있다. 다만 후반 약세로 돌아섰고, 이날도 오전장에서 각각 0.9% 하락했다. 브렌트는 배럴당 93.52달러, WTI는 90.4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강력한 수요 속에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6월말 감산을 결정한 이후 30% 폭등했다. 또 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올해 말 까지로 연장하기로 하면서 다시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더 적게, 더 오래"


스트루이벤은 이날 유가 전망 상향 조정 배경으로 급격한 재고감소를 꼽았다. 그는 공급 감소가 지속되면서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공급이 "더 오래, 더 적은"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OPEC의 공급이 심각히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더 높아지면서 미국의 심각한 공급증가 효과가 상쇄돼 유가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루이벤은 OPEC+가 내년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 증가세를 지렛대 삼아 브렌트 유가를 80~105달러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전세계 석유수요가 하루 1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스트루이벤은 OPEC+가 석유시장 가격결정력을 공격적으로 행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강력한 OPEC+ 감산으로 인해 내년에 브렌트가 배럴당 80달러 밑에서 유지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105달러를 지속적으로 넘기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착륙 시나리오는 불변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다시 들썩이게 하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들어 가장 높은 전월비 0.6%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비 5.6%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10.6% 폭등해 물가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때문에 미 경제 연착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도 나오고 있다.

스트루이벤은 그러나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가 연착륙 궤도에서 탈선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그는 "유가 상승세는 이제 거의 끝물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과 유럽 성장률 타격은 강도가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루이벤은 특히 천연가스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충격이 덜 할 것으로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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