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의사 될래요”...의대 수시도 ‘서울 쏠림’ 현상 심화

      2023.09.21 06:28   수정 : 2023.09.21 06: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4년학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권과 지방권 의대 경쟁률 차이가 최근 3년 사이 가장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비수도권 의대는 의무적으로 전체 정원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 인재’로 뽑아야 하는 규정 때문에 수도권 학생들의 지원이 줄어 경쟁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20일 최근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하고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전국 의대 총 39개(서울권 9개·수도권 3개·지방권 27개)의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권에 있는 9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47.4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치이다. 지난 2년간 경쟁률은 2022학년도 46.12대 1, 2023학년도 44.38대 1이었다.


반면 지방권 27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18.05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 새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년간 경쟁률은 2022학년도 24.64대 1, 2023학년도 22.14대 1이었다. 지방권 의대 지원자 수는 지난해 2만7388명에서 올해 2만2726명으로 4662명(17%) 감소했다.

서울권과 지방권 경쟁률에서 차이가 나는 원인으로 2023학년도부터 적용된 ‘지역인재 40% 의무 선발’ 방침이 꼽히고 있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에 따라 도입된 지역인재전형은 비수도권 의대·한의대·약학대학·간호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대학 소재지의 고교를 졸업한 지역인재를 의·약학계열은 40% 이상(강원·제주 20%) 간호대학은 30% 이상(강원·제주 15%) 선발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지방권 소재 의대 지역인재 전체 선발 비율은 수시 전체에서 58.6%를 차지한다.
호남권 대학은 70.5%, 부산·울산·경남 소재 대학은 69.3%, 대구·경북권 대학은 62.1%에 달한다.

이를 두고 내신이 우수한 수도권 학생이라도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높은 지방 의대에 지원하면 상대적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 지원을 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전체 학생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수도권 학생이 대입 수시에서 지방 의대에 사실상 지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쟁률 격차는 매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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