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베일리’ 돈만 있으면...송파 ‘이곳’에 우르르 몰렸다
2023.09.22 14:00
수정 : 2023.09.22 15: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올 1월부터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잠실 대장주들도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송파구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국면에 내집 마련이나 갈아타기·상경투자 수요가 강남 3구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송파구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2일 아실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 22일까지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단지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총 269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9개월간 매달 평균 29건 가량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9500여 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는 전용 84㎡가 최근 2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9월 전고점(23억800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올 1월만 해도 해당 면적 10층 매물이 17억1500만원에 팔렸다.
가락동 K 공인 관계자는 “서초와 강남이 비싸다 보니 송파에서 대단지인 데다 비교적 새 아파트인 헬리오시티에 수요가 많이 몰렸다”며 “외지인 등 지방 상경투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2위는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스테이원’으로 252건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역세권 청년주택으로 공공기관이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량 매입한 케이스다. 실제 매매거래로 볼 수 없다.
눈길을 끄는 것은 거래량 10위권에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3위·거래량 191건)’, 잠실동 리센츠(6위·117건)‘, 잠실동 ’잠실엘스(8위·107건)‘ 등 다른 송파구 아파트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잠실 대장주들이다.
아울러 강동구 단지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이 184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도 103건으로 9위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의 대표 투자 단지인 대치동 은마의 경우 101건이 팔리면서 11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송파구와 강동구에 집중된 것이다.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강남과 서초는 사실 들어가기 힘들다. 그나마 송파와 강동구가 노려볼만 한 것이 현실”이라며 “강남과 서초는 넘사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의 대장주로 떠 오르고 있는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의 경우 전용 84㎡가 최근 45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강남구와 서초구 평균 아파트값 25~26억원이다.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각 17억원, 12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한국부동산원 실거래통계 기준으로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누적 상승률은 11.17%다. 작년 하락폭(-22.22%)의 절반을 회복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