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때문에...미국 국채금리 금융위기 이전 2007년 이후 16년만에 최고치

      2023.09.22 11:02   수정 : 2023.09.22 11:02기사원문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9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면서다.

미국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현재 4.48%로 하루 전 대비 13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직전 5.05%에서 이날 5.14%로 뛰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뛰었다는 분석이다.


전날 파월 의장은 기준 금리 동결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통계도 미국의 경제 성장세가 견고하게 유지됨을 시사하면서 채권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9월 10일∼1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한 주 전보다 2만건 줄어든 20만1000건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2121억달러로 전 분기 대비 24억달러(-1.1%)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 여파로 연준이 금리를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올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유가 급등이 일어나기 전 생각했던 것보다 금리 인상 확률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국제유가 급등은 정말 문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의 조셉 데이비스 대표도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졌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대 3 번까지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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