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메달' 근대 5종 간판 김선우 "너무 아쉬워" 눈물 글썽
2023.09.24 16:28
수정 : 2023.09.24 16:28기사원문
한국 여자 근대5종의 간판 김선우(26·경기도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나온 첫 메달이다.
김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386점을 따내 장밍위(중국·1406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선우는 지난 2014 인천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김선우는 "너무 아쉽고 속상해서 감독, 코치님과도 얘기를 별로 나누지 못했다"면서 "'괜찮다, 잘했다' 해주셔서 더 마음이 울컥했다"며 짙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믹스트존에서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펜싱, 승마, 수영에서 모두 선두권 성적을 유지한 김선우는 사격에서 주춤했고, 레이저 런에서 디펜딩 챔피언 장밍위에게 역전을 허용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선우는 "총을 장전하는데 격발이 되는 등 좀 예민해진 느낌이 들었다"면서 "처음에 느낌 좋게 쏘고 있었는데, 사격에서 자꾸 어긋나다 보니 육상에서 자꾸 힘들어졌다"고 곱씹었다.
김선우는 이날 결승 첫 경기인 승마에서 낙마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해 승마 점수 299점을 획득,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이어진 수영에서는 전체 4위에 해당하는 2분13초61을 기록, 283점을 더해 합계 성적에서 볜위페이(중국)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김선우는 레이저 런에서 중국 선수와 우승 경쟁을 벌였다.
김선우는 "근대5종이 주로 종합대회의 막바지에 열리다가 이번에는 초반에 열려 첫 메달을 따게 됐는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아쉽기는 하지만, 값진 메달이니 웃으며 시상대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동계 훈련부터 착실히 해서 다음 시즌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시상대에서도 눈물을 훔치던 김선우는 마지막엔 미소를 지었다.
김선우는 이번 대회 개인전 입상으로 상위 5명에게 주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한편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양수진)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대회 은메달(양수진)과 동메달(최민지), 2018년 자카르타 대회 은메달(김세희)과 동메달(김선우)에 이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5종 개인전 메달리스트를 냈다.
앞서 한국은 각국의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김선우, 김세희(1100점), 성승민(1088점)이 3574점을 합작, 중국(4094점)과 일본(3705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