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중교통 무한 이용사업에 경기도 동참 기대"..협의시작

      2023.09.26 06:32   수정 : 2023.09.26 14:00기사원문
【뉴욕(미국)=이설영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발표한 기후동행카드 사업에 인천과 경기도도 동참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미 협의를 시작했고, 실제 도입까지 남은 3개월 기간 충분한 협의를 해 시범사업부터 함께 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저출생 대책 중 하나로 이민정책을 적극 고려해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국내로 온 해외 유학생들이 정착해서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로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롤모델로 해 개발하는 용산정비창 사업의 경우 내후년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기 동참은 시간 문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식당에서 북미출장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천과 경기가 동참을 할 지 여부는 시간이 문제고 동참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인천은 굉장히 동참하기에 유리하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우 준공경제로 인해 굉장히 준비를 많이 하셔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대중교통 무한 이용권이다. 월 6만5000원으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1월부터 5월까지 시범운영 계획이다.

오 시장의 말은 인천의 경우 서울처럼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동참이 쉽다는 것이다. 반면 경기도의 경우 준공영제 비중이 10% 정도에 불과하다.

오 시장은 "경기도의 경우 도시마다 다른게 큰 문제이기 때문에 서울처럼 한 번에 시행하는게 아니라 도시마다, 노선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그러려면 빠르면 3~4개월, 늦으면 6개월에서 1년 뒤에 순차적으로 동참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 보고, 참여를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이미 인천시, 경기도와 협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한국 온 유학생들 우리 사회 흡수해야"
오세훈 시장은 이와 함께 한국에 온 유학생들을 우리 사회에서 적극 받아들이는 방식의 저출생 해법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이민정책의 경우 양보다 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과학기술 역량을 가진 인재가 한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며 "그렇기 대문에 한국에 유학을 온 학생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해 8월 싱가포르·홍콩의 이주 가사도우미 제도를 참고해 저임금 육아도우미를 유입시키는 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맞벌이 부부가 대세인 가운데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가사도우미를 최저임금으로 고용할 경우 출산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을 받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를 올해 말 경 시범사업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이에 더해 이번에 국내로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을 우리 사회에 흡수해 경제에도 이바지하고,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힌 것이다.

오 시장은 "동남아, 중국 등에서 한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이 많은데 이들이 본국에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서울이 해야할 일"이라며 "미래사회는 1명이 100만명을 먹여 살리는 사회가 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유학생들이 한국에 적응하고 기여하도록 정주환경을 만드는게 한국의 미래에 기여하는 인구정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임기 중 용산정비창 개발 착공"
이번 북미출장에서 용산정비창 개발 계획을 밝힌 오 시장은 본인 임기 중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사업의 착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시장은 "용산정비창 개발사업의 경우 이미 밑그름이 그려졌고, 제 임기 중에 착공까지 할 수 있다"며 "땅주인이 코레일이기 때문에 코레일, 국토부와 협의를 해야하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긴 하다"고 언급했다.

오 시장은 이번 북미출장에서 용산정비창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단지(WTC Campus)처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해 서울시는 여의도공원의 약 2배 규모(50만㎡)인 용산정비창 부지에 주거, 업무, 여가·문화 등 도시의 모든 기능을 한 곳에서 향유할 수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용산정비창 토지 소유자는 코레일인데, 개발 가이드라인을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제시한 것이다.

이번에는 보다 세부적인 계획이 나온 것으로 제로에너지, 제로탄소, 100% 가까운 신재생에너지 등을 콘셉트로 해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이 방문한 뉴욕 세계무역센터 단지는 6만4749.7㎡의 대규모 부지에 지상 104층 규모의 WTC1 빌딩 등 총 7동의 대규모 건물을 조성했다. 업무, 교통, 상업, 문화시설 등을 갖췄고 대중교통 역과 긴밀한 환승체계를 구축해 도심내 보행-대중교통 연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상업시설 복합개발로 단지 전체의 편의기능을 함께 제공토록 조성했다.

이 밖에도 오 시장은 현재 세운상가 지역의 개발계획과 관련해 상가 수용 가능성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대표적인 낙후 도심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재정비를 시작으로 녹지생태도심 조성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운상가군을 매입한 후 시에 기부채납을 해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문제는 세운상가 재개발 소식이 알려진 후 매입가격이 치솟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 시장은 "(세운상가 매입이 지지부진 하지만)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럴 때 쓰는 개발 방식이 수용하는 것, 가격이 계속 올라기지 못하게 는 방식이 있다"며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방법도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만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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