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정상회의, 연말 개최 전망…내년 시진핑 방한 이어질까
2023.09.27 06:00
수정 : 2023.09.27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일중 외교당국은 26일 ‘최대한 빨리’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4년 만에 재개되는 정상회의인 만큼 3국 모두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일본 현지언론은 우리 정부가 12월 개최 방안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중 3국 고위급회의(SOM)’ 결과에 대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3국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일중 정상회의 보폭 빨라진다
우리나라가 올해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 주재하고 이희섭 3국 협력 사무국(TCS) 사무총장이 동석한 가운데 방한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함께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SOM을 진행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SOM 대표들은 2019년 중국 청두 회의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정상회의를 두고 “코로나 등으로 정체돼있던 3국 정부간 협력을 재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3국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3국 정상들의 공감대가 있는 만큼 이를 착실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at the earliest convenient time) 개최하기로 하고, 구체적 시기를 지속 협의키로 했다”며 “정상회의 준비를 위한 3국 외교장관회의도 조속히(in a couple of months)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3국 정상회의는 통상 SOM과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 일정과 의제를 조율한 뒤 열린다. 이날 2개월 정도 안에 외교장관 회의를 열기로 했고, 연내 정상회의 개최가 목표인 만큼 연말에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재개될 전망이다. 일본 민영방송 TBS 주도 뉴스네트워크 JNN은 이날 한국 정부가 12월 정상회의 개최 방안을 일본과 중국 정부에 타진했다는 보도도 내놨다.
이르면 연말, 시진핑 中주석 방한은 내년 상반기 될듯
임 대변인은 “지난 4년간 정체됐던 3국 정부 간 협력이 재활성화되는 첫걸음을 뗐다”며 “한일중 대표들은 3국 정상들이 정상회의 개최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3국 정부 간 협력을 조속히 복원하고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 나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관련해 계속 협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일관계 개선을 통해 마련한 한일중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한중관계 회복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주목이 쏠리는 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다.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이 아닌 리창 총리가 나서기 때문에 3국 정상회의 성공을 기반으로 시 주석의 10년 만의 방한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앞서 시 주석이 선제적으로 한중일 정상회의에 환영을 표하고 방한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3일 시 주석이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항저우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해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문과 관련된 여러 공동의 인식은 굉장히 무르익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언제 올지 협의가 있던 건 아니고, 그를 위한 양국 간의 교류와 고위급 사이 소통은 굉장히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