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펩~ 더 코리안 가이? 내 이름은 황희찬이야” … 선두 맨시티 침몰시킨 황희찬의 결승포

      2023.10.01 12:35   수정 : 2023.10.01 13: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경기 하루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울버햄튼에서 경계해야할 선수를 총 3명을 꼽았다.

"페드루 네투, 마테우스 쿠냐, 그리고 The Korean Guy. 그 한국인 선수는 정말 훌륭하다"라고 말했다. 펩은 네투나 쿠냐는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축구에서 팀내 최고 득점자를 봉쇄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런데 팀 내 득점 1위이자 올 시즌 총 5골을 기록하고 있는 황희찬의 이름을 몰랐다는 것은 황희찬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 있다. 이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이름을 모르는 것 혹은 맨시티에서 홀란의 이름을 모르는 것과 진배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황희찬은 EPL에 올 시즌 처음 들어온 선수도 아니고, 지난 리버풀 전에서도 골을 넣은 선수다.

황희찬으로서는 자신을 중요한 선수로 보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기에도 충분했다.




황희찬의 자존심이 발동했기 때문일까. 황희찬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통쾌하게 한방을 먹였다.

맨시티의 득점 기계 엘링 홀란은 득점하지 못했지만, 황희찬은 리그 4호골이자 올 시즌 5번째 골을 기록했다.

후반 21분 황희찬은 역습 과정에서 맨시티의 골문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 수비수를 한 명 앞에두고 강력한 슈팅을 때렸지만, 그 슈팅은 수비의 발을 맞고 왼쪽으로 흘렀다. 하지만 그때 마테우스 쿠냐가 그 자리에 있었다.

쿠냐는 침착하게 황희찬에게 패스를 했고, 황희찬은 통렬한 슈팅을 맨시티의 골문에 박아넣었다. 이 골로 맨시티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Hwang(황)'이라고 분명히 발음하며 황희찬이 기억에 남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기 전날 The Korean Guy에서 굉장히 큰 신분 상승을 한 셈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과 쿠냐 같은 선수들에게 돌파를 계속 허용하면 경기가 어려워진다“ 라며 울버햄튼의 공격력을 칭찬했다.





이날 공격뿐만이 아니다. 황희찬은 이날 센터백 자리에까지 내려와서 수비에 가담하기도 하고 중원에서 상대와 적극적인 어깨 싸움을 해주는 등 팀의 전체적인 압박과 수비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중원에서도 상대 선수와 두려움없이 맞부딪혔다.

해당 경기는 전반전부터 매우 거칠어졌다. 서로 발이 얼굴까지 올라가는 등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황희찬의 저돌성이 큰 힘을 발휘했던 것은 물론이다.

물론, 황희찬이 펩이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을 의식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절대 잊혀질 수 없는 강렬한 각인을 황희찬이 심어준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