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원 오르면 420억 손실"..수요 회복에도 항공업계 비상

      2023.10.03 15:51   수정 : 2023.10.03 15: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들어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선 여객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나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급격히 회복중인 항공업계가 '고환율-고유가' 이중고에 직면했다. 항공사들은 환율과 유가가 고정비 부담으로 직결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여객수요 코로나 이전 80%↑회복...연내 완전정상화 기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 국제공항의 국제선 여객수는 668만293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의 314% 수준으로, 코로나 직전인 2019년 8월의 81.6%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항공업계는 일본, 동남아 등 중단기 노선을 중심으로 완연한 여객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8월부터 중국의 한국행 단체 비자 발급이 재개되면서 중국 관광객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 이에 항공업계는 당초 예상했던 2024년보다 이른 연내에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여객수요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중국 노선 재개로 사실상 여객 증가를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춘 상황"이라면서 "꾸준한 여객수요를 기반으로 신규 노선 발굴 및 인기노선 증편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환율 10원 오르면 420억 손실발생...유가 1달러에 2600만달러 손실"
문제는 최근 들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다. 환율과 유가는 항공사 운영 비용 부담과 직결된다.

지난달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49.3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올해 1월 1267.30원으로 시작했던 원·달러 환율은 2월 27일 1300.50원으로 1300원 돌파한 이후 1200원대 후반에서 13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다 9월 중순 들어 급격히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되면 항공유와 리스비 등을 달러로 지불해야 하는 항공사들은 바로 수익성이 하락하게 된다.

예컨대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270억원의 외화평가손실 등 모두 420억원 정도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발생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환율이 10% 상승하게 되면 3583억원의 세전순이익이 감소하게 된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조치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위험요인이다.

9월 들어 항공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상승세를 이어가며 120달러를 계속해서 상회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유 가격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바뀌면 2600만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여객수요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6월 7단계에서 10월 14단계로 크게 올랐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6월 9900원에서 10월 1만3200원으로 3300원(30%) 가격이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국제유가는 항공사 입장에서 비용부담으로 직결되는 만큼 최근 환율과 유가가 동반 상승하는 상황은 항공사 입장에서 부정적"이라면서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급격한 상승세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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