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분전’ 한국 여자농구, 소중한 자존심 지켰다 … 北 꺾고 동메달 획득
2023.10.06 05:10
수정 : 2023.10.06 05: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농구 팀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입상을 기록하며 소중한 자존심을 지켰다. 남녀 농구와 배구가 모두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여자 농구만이 메달을 목에 걸었기에 동메달이지만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북한과의 '리턴 매치'를 잡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틀 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58-81로 대패하며 결승 진출이 불발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은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경기에서 81-62로 꺾었던 북한과 다시 만나 또 한 번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로 '유종의 미'를 남겼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은메달을 획득했던 한국 여자 농구는 단일팀을 포함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입상을 기록했다.
북한 여자 농구는 자카르타 대회 남북 단일팀을 제외하고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에서 최고 성적 타이인 4위(1974·1982·2022)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1쿼터 북한의 2003년생 205㎝ 센터 박진아에게 8점을 내주며 15-21로 밀렸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42-42에서 무려 19득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멀찍이 도망가 승기를 잡았다. 4쿼터가 시작했을때는 64-44로 점수가 크게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박지수가 25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김단비가 21점 6리바운드로 '쌍끌이 활약'을 펼쳤다. 북한에선 박진아가 27점 9리바운드, 자카르타 대회 단일팀 멤버였던 주장 로숙영이 20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분전했다.
결승전에서는 중국이 일본과 접전 끝에 74-72로 승리, 2연패를 달성했다. 중국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여자 농구 2연패를 이뤄냈다. 일본은 우승했던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