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청정국은 옛말?“ 올해 마약사범 1만명 넘어...10대·여성 ‘급증’

      2023.10.06 09:43   수정 : 2023.10.06 09: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이 1만명이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낳고 있다.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1만2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 이내 역대 최다였던 작년의 1만2387명을 웃도는 수치다.



청소년과 고령층 등 '약한고리' 파고든 마약

2013년 5000명대에 머물렀던 연간 마약사범은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에는 8000명대를 넘어섰고, 이후에도 계속 늘어 2019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1만∼1만2000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마약사범 증가세는 청소년과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올해 8월까지 검거된 10대 마약사범은 659명에 달했다. 이는 작년(294명)보다 배 이상으로 늘어난 역대 최다 기록이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마약사범도 지난해(1829명)보다 66.5% 늘어난 3046명 검거됐다.

여성 사범 29.5% 늘어 4000명대 넘겨

여성 마약사범 역시 급격히 증가했다. 여성 마약사범(4747명)은 작년(3665명)보다 29.5% 늘어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겼다. 남성 마약사범이 작년 8707명에서 올해 7929명으로 8.9%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장동혁 의원은 ”마약범죄가 끊이지 않는 데 더해 취약한 청소년과 고령층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유통·판매 조직을 뿌리 뽑는 데 수사 총력을 동원하고 마약관리 시스템을 연령대별로 더 세밀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여행자를 통해 밀수입하려다가 적발된 마약 중량은 9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의 7.6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발량(36㎏)보다도 2.6배나 많은 수준이다.


양경숙 의원은 “최근 마약의 광범위한 유통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손쉽게 마약을 반입하는 경로를 파악해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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