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 역도 사상 첫 금‧은 쾌거 … ‘장미란 후계자’ 박혜정, 최중량급서 완벽 金
2023.10.07 17:36
수정 : 2023.10.07 17: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계를 재패했던 역사 장미란의 후계자가 탄생했다. 무엇보다 사상 최초로 여자부에서 한국 역도가 금은을 합작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박혜정(20·고양시청)이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역도 종목에서 우승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최중량급(당시에는 75㎏ 이상)에서 금메달을 딴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후 13년 만이다.
사실 박혜정의 금메달은 어느정도는 예상이 되었다. 이 체급 최강자 리원원(23·중국)이 부상으로 불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혜정이 자신의 기량만 발휘하면 충분히 금메달이 가능성할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한국 역도 선수가 1, 2위로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오른 건 여자부에서는 처음이고 남녀 통틀어서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남자 90㎏급 김병찬(금메달), 이형근(은메달), 남자 110㎏급 김태현(금메달), 전상석(은메달) 이후 33년 만이다.
여자 최중량급 우승 경쟁은 일찌감치 박혜정과 손영희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박혜정은 2023년 세계선수권, 손영희는 2021년 세계선수권 챔피언답게 명승부를 벌였다. 승부는 용상 마지막 시기에서 갈렸다. 손영희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자신이 보유한 용상 한국 기록과 같은 169㎏을 신청했다. 하지만 바벨을 끝까지 들어올리지 못했다.
마지막 남은 것은 박혜정의 세레머니였다. 사실, 허리쪽에 살짝 무리가 있어 3차시기를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박혜정은 용상 169㎏도 번쩍 들어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우며 '클린 시트'(인상, 용상 총 6차례 시기 모두 성공)로 경기를 마쳤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손영희(30·부산시체육회)는 인상 124㎏, 용상 159㎏, 합계 283㎏으로 2위를 해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