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강진'에 사망자 계속 느는 아프간

      2023.10.08 18:01   수정 : 2023.10.08 18:01기사원문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7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최소 2000명이 사망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년 동안 아프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AP통신은 8일 아프간 탈레반 정권 대변인을 인용해 사망자 숫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재난 당국은 이날 기준으로 사망자 2053명, 부상자 9240명을 확인했으며 주택 1329채가 부서졌다고 파악했다.

탈레반 정권의 압둘 와히드 라이안 공보문화부 대변인은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며 6개 마을이 파괴되고 수백명이 건물 잔해에 파묻혔다고 말했다.


앞서 AFP통신은 탈레반 대변인을 인용해 사망자가 1000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적신월사는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가 500명이라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숫자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설명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11분 무렵 아프간 서부 헤라트주의 주도 헤라트시에서 북서쪽으로 40km 떨어진 곳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비교적 얕은 약 14km로 파악됐다. 첫 강진 직후 규모 5.5, 4.7, 6.2 등의 강한 여진이 8차례 이어졌다.

지진은 헤라트주 뿐만 아니라 인근 바드기스주, 파라주 등에도 영향을 끼치며 산사태와 건물 붕괴를 초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강진과 관련해 헤라트주 내 최소 12개 마을에서 약 600채 주택이 완파되거나 부분 파손됐다며 약 4200명이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헤라트는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으로 2019년 기준 약 190만명이 사는 도시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
아프간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파키스탄 국경 인근인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해 약 1000명이 숨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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