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때 몸 80% 불타 ‘얼굴없는 아이’..17년 후 '경찰관' 됐다

      2023.10.09 07:20   수정 : 2023.10.09 09: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화재로 몸의 80%가 불에 타는 비극적 사고를 겪은 한 미국 소년이 기적적으로 살아 남아 소원대로 경찰이 된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텍사스 갤버스턴에 사는 19세 소년 자이드 가르시아(Zaid Garcia)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2세 때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던 중 이불 위로 촛불이 떨어지면서 전신에 4도 화상을 입었다.

양손, 발가락, 눈, 얼굴 등을 잃게 된 비극적인 화재였다.

그는 치료를 받기 위해 멕시코에서 텍사스의 산안토니오로 이송됐고 의사들은 그가 4도 화상에서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수술과 피부 이식으로 살아남아 기적을 보여줬다.

가르시아는 양손과 발가락 다섯 개를 잃었으며 심하게 화상을 입은 눈을 피부로 덮는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지만 현재는 눈꺼풀을 재건하고 시력 재생 수술을 희망하고 있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가르시아는 시각 장애 학교에 다녔고, 2019년에는 수술비 지원과 시력 회복을 위한 기금 모금이 열리기도 했다. 당초 목표 모금액은 6만달러(한화 약 8094만원)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36만5000달러(한화 약 4억9239만원)까지 불어났다.

기부금은 지속적인 의료비를 지불하는 데 사용됐다. 힘든 시간을 견뎌온 가르시아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었다.


이 소식을 들은 휴스턴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가르시아에게 주니어 경찰 유니폼을 선물했고, 트로이 핀너 경찰 서장은 가르시아에게 명예 회원을 인정하는 공식 인증서를 전달했다. 이후 경찰들은 가르시아를 훈련장으로 데리고 가 교통정리 방법, 용의자를 제압하는 방법, 차를 세우는 방법 등을 가르쳐 줬다.

가르시아가 ‘명예 경찰관’이 된 것은 지난해 12월에 휴스턴 경찰서 아카데미에서 공식적으로 열린 일이었지만,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당시 영상이 떠돌면서 이슈가 됐다.

한편, 대부분의 사람들은 3, 4도가 넘는 화상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3도 이상의 화상은 신체 조직의 50% 이상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아의 경우 피부의 15% 이상이 파괴되는 화상에서도 살아남는 경우가 드물다.

가르시아와 같이 뼈, 근육 및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4도 화상의 경우 생존 확률은 더욱 낮아진다.


모금 행사 당시 가르시아는 “사람들에게 기적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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