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에서 동결해제 이란 자금 하마스 유입설 부인

      2023.10.09 12:08   수정 : 2023.10.09 12: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한 때 한국에 동결됐던 이란 자금의 하마스 유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8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한국에서 동결해제된 이란 자금이 이스라엘 공격에 지원됐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동결 해제된 이란 자금에 미국 납세자의 세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팩트”라며 "자금은 이란이 석유를 판매해 축적한 이란의 재원으로 한국의 은행에 묶여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처음부터 미국의 법과 제재에 따라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 자금을 사용할 권리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금은 그러한 목적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계좌에서 다른 나라의 다른 계좌로 옮겨진 것”이라며 “현재까지 해당 계좌에선 단 1달러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계좌는 미국 재무부의 엄격한 규제를 받기 때문에 식량과 의약품, 의료 장비와 같은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에서 해제된 60억달러(약 8조1100억원)가 이란의 하마스 지원 배경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이란은 자국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돼 있던 자금 약 60억달러를 돌려받기로 미국과 합의한 바 있으며 해당 자금은 카타르의 이란 소유 은행 계좌로 이체됐다.

당시에도 미국 정부는 이 자금이 인도주의 목적으로만 사용될 것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지난 7일 이스라엘을 전격 공습한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오랜 기간 이란의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미국 정치계에서는 이번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미 부통령 모두 동결에서 해제된 60억달러가 이번 하마스의 대 이스라엘 공격을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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