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대원이 끌고 다닌 나체 女..문신 본 엄마는 알아봤다
2023.10.10 05:50
수정 : 2023.10.10 17: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 행사장의 인명피해가 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키부츠 음악 축제 행사장 근처 들판에서 무장 괴한들이 참가자들을 납치하거나 관중들이 총격을 피해 달아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올라왔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30분쯤부터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탄을 쐈다.
8일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에 따르면 축제에 참여한 오탈이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은 “음악이 멈추더니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면서 “갑자기 어디선가 총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도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사방에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람들에게 총을 쏴댔다”며 “3시간 동안이나 꼼짝없이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했다.
SNS에는 나체의 여성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의 시가지를 행진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하마스 대원들은 움직임이 없는 이 여성의 몸 위에 걸터앉아 있었고 트럭 주위를 에워싼 군중 가운데 일부는 여성을 향해 침을 뱉기도 했다. 이 여성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여성이 음악 축제에 참가했던 샤니 루크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가족들이 몸에 새겨진 문신과 여러 가닥으로 꼰 머리를 보고 그를 알아봤다”라며 “루크는 영상 속에서 움직임이 없어서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가족들은 그가 아직 살아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크의 어머니는 딸의 실종 직후 눈물로 호소하는 동영상도 따로 찍어 SNS에 올렸다.
딸의 여권과 사진을 공개한 그는 "오늘 아침 독일 시민인 내 딸 샤니 루크가 이스라엘 남부에서 팔레스타인 하마스에 의해 납치됐다. 의식 없는 딸이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자지구를 지나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동영상이 확산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딸과 관련한 소식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와 관련해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잡아간 인질 중에 최소 1명 이상의 독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일 국적과 동시에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실종된 루크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벤스부르크 출신으로 이스라엘에 거주 중이다. 독일과 이스라엘 시민권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8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하마스의 공격을 받아 숨진 희생자들의 사체 처리를 담당하는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가 행사장 주변에서 시신 260구를 수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로 외국인 수십명도 죽거나 실종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최소 4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된 상태다.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태국 외교부도 이번 사태로 인한 자국민 사망자가 12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8명이 다쳤고 11명이 인질로 잡혀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