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집에서 ‘몸테크’… 재건축 노린 노후단지 거래 늘어
2023.10.09 18:13
수정 : 2023.10.09 18:56기사원문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으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서 거래된 아파트 중 재건축 대상인 30년 초과 비중은 18.1%에 이른다.
거래량 4위와 5위에는 각각 도봉구 창동 주공17단지(58건)와 노원구 중계동 중계무지개(55건) 등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48건·7위),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47건·8위) 등 강북권 단지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계동 S 공인 관계자는 "투자금이 강남보다 적은 데다 미래가치도 노려볼 수 있어 거래가 제법 이뤄졌다"며 "전세를 낀 갭투자가 많은데 거주하면서 재건축을 노리는 몸테크 수요도 제법있다"고 말했다. 강남권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2년이상 거주해야하기 때문에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실거주 몸테크인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재건축의 경우 장기간 자금이 묶이고,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 등 리스크를 감안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거래가 늘면서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월 기준으로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0.02%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7월 0.12%, 8월 0.03%, 9월 0.11% 등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셋값도 지난 7월 0.01% 오른 뒤 9월까지 오름폭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서울 일반 아파트는 지난 8월에 0.00%로 하락세를 마감하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9월에는 0.05%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값이 먼저 움직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여 연구원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재건축 단지가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도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시장이 반등하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투자자산인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