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짜뉴스 넘쳐나던 엑스, EU 경고에 콘텐츠 단속

      2023.10.11 11:06   수정 : 2023.10.11 11: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7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충돌 이후 온갖 ‘가짜뉴스’가 범람했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유럽연합(EU)의 경고 이후 결국 콘텐츠 단속을 시작했다.

엑스 보안팀은 10일 공식 계정에 글을 올려 "엑스에 최근 며칠 동안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에 관한 게시글이 5000만개 이상 올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 경영진은 현 상황이 최고 수준의 대응이 필요한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엑스는 지난 주말에 걸쳐 공익 정책을 개선하고 폭력적이거나 혐오 표현을 담은 게시물에 적절한 대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하마스와 연계되어 있거나 유행하는 키워드 조작을 시도한 계정 수백개를 삭제했다고 알렸다.


또한 엑스는 온라인 테러 콘텐츠를 막기 위한 독립 기구인 '테러 대응을 위한 세계 인터넷 포럼(GIFCT)'과 협업해 테러 콘텐츠가 확산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비용 절감 차원에서 허위 정보 감시 인력을 대량 해고했다. 또한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인물에게 붙이던 '블루 체크'를 일반인에게 팔기도 했다.

엑스에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는 것처럼 조작한 시리아 분쟁 영상 등이 올라왔다. 동시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가짜 뉴스가 올라오기도 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자체 분석 결과 동일한 동영상과 설명이 적힌 게시물 수십 개가 '허위' 표시 없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역시 지난 8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이스라엘 분쟁을 다루는 좋은 정보 창구라며 계정 2곳을 추천했으나 2곳 모두 가짜 뉴스 유포 전력이 있는 사용자들이었다.
이후 머스크는 계정 추천을 취소했다.

이에 EU의 티에리 브르통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10일 머스크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그는 "엑스에서 EU 법을 어길 수 있는 잠재적 불법 콘텐츠가 당국의 눈에 들어오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이것들을 적절한 시기에 삭제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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