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도권 위기론 현실로… 김기현표 '혁신 시계' 빨라진다

      2023.10.12 18:02   수정 : 2023.10.12 18:02기사원문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도 수도권 참패의 쓴맛을 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권설거 참패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전면 쇄신론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지도부는 혁신위원회 출범과 임명직 당직자 사퇴 등 특단의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예상 밖 참패에 지도부 책임론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예상 밖 참패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에서다. 실제 전날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는 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17.15%로 참패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 책임론을 보궐선거 원인 제공자인 김태우 후보를 공천하고, 기초단체장 선거에 전국구 선대위를 꾸리는 등 과도하게 판을 키운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따라서 지도부 전면 쇄신을 통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번 패배를 "역대급 참패"로 규정하며 "도대체 이렇게 민심이 멀어져 갈 때까지 우리는 그동안 뭘 했는가.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며 고강도의 쇄신을 촉구했다. 당내 한 의원은 기자에게 "처음부터 공천을 하지 않았으면, 명분과 실리도 챙기는 좋은 그림이 나왔을 것"이라며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또 다른 의원도 "대통령실에 대한 책임론도 피해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혁신안으로 돌파하려는 김기현

당장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같은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오는 13일 혁신안을 발표하며 당내 혼란 수습에 나설 예정이다. 수도권 위기론에 이어 보궐선거 패배로 인한 전면 쇄신론까지 등장하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궐선거 패배 후 임명의 필요성을 강조하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대통령실에 요청하면서, 여론을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비대위 체제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내년 총선까지 6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안정한 비대위 체제보다는 김기현 대표가 혁신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쪽으로 중론이 모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혁신위원회 발족을 통해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임명직 당직자의 사퇴 등 고강도의 인적 쇄신을 고려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총선 시계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총선기획단을 조기에 출범시켜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전략 수립에 힘을 싣고 총선 준비 채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호탄은 인재영입위원장의 위임이 될 예정이다.
현재 김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김 대표가 위원장직을 수도권의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에게 위임하며 수도권 전략과 인재영입으로 수도권 위기론과 인물론을 타계할 전망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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